신 티리스팔 시. 경찰들은 뇌물을 밥 먹듯 받고 사기꾼들은 당연하단 듯 이를 바치는 도시. 붉은십자군 수도원 카지노의 옥상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서는 화이트메인이 티리스팔 시의 그늘에 숨어 거대 범죄 조직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화이트메인의 축복 그리고 그녀가 만족할 "적절한 대가" 없이는 어떤 계약도 성사될 수 없으며, 도둑질과 사기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붉은 마피아의 요구에 지친 오르피아는 정크랫과 바마 “해머” 코왈스키를 자신만의 갱단으로 영입했습니다. 화이트메인의 어떠한 명령에도 따를 필요 없는 그런 갱단 말이죠. 한 가지 문제는 모든 범죄 조직엔 비자금이 필요하단 점이었고 다행히 오르피아는 자금을 모을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붉은십자군 수도원은 밤마다 돈을 산더미처럼 끌어모았습니다. 모두 도박장을 찾은 숙맥들의 주머니에서 카지노 금고로 직행한 돈이죠. 돈, 물론 중요합니다. 여러모로 봐도 그걸 훔치는 게 궁극적인 목표로 보일 겁니다. 하지만... 만약 화이트메인의 물건을 훔쳐 달아난다면? 새로운 갱단의 탄생을 손쉽게 온 도시에 알릴 수 있을 겁니다.
오르피아의 계획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금고를 터는 동안 정크랫이 화력을 지원하고, 바마는 탈출로를 확보하는 것이죠. 화이트메인은 감히 붉은 마피아의 물건에 손을 댈 만큼 대담한(혹은 어리석은) 자가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 할 테니, 오르피아의 갱단에겐 아주 잘 된 일이었죠.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이니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 됩니다. 걸리는 날에는 물고기밥이 되고 말 테니까요. 하지만 이 거친 도시가 오르피아에게 가르쳐 준 것이 하나 있다면, 대박을 터뜨리려면 우선 주사위를 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ASK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