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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느껴지는 묵직한 게임. <창천2>
동양 최대의 베스트셀러 ‘삼국지’는 여러 매체를 통해 2차 생산된 소재다.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폭넓게 사용된 만큼 익숙하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에서 신선함을 찾기는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창천>은 삼국지 속의 영웅이 아니라, 이름없는 한 명의 무사로 시작해 결국 천하 통일의 위업을 이루는 과정을 맛깔 나는 액션으로 풀어낸 게임이었다.
차기작 <창천2>는 전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통 MMORPG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삼국지의 세계관에 따른 것은 기존과 동일하다. 하지만 여기에 요괴와 마물이라는 소재가 덧붙여졌다. 한나라 말기의 혼돈스러운 군웅할거 시대에 요괴와 마물까지 준동하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대 서사시를 그리기에 안성맞춤인 배경이다.
개성 넘치는 4개의 캐릭터
유저는 무명소졸로 게임을 시작한다. 깨어나면 반겨주는 이는 신의라 불렸던 ‘화타’다. 그의 손에서 치료를 받고 정신을 차린 유저는 자신을 구해준 유비를 찾아 나서며 대서사시의 서장을 시작한다. 황건적과 대립하고 있는 유비의 의용군에 합류하기 위해 약초를 캐서 주고, 요괴를 잡기도 한다. 그 와중에 삼국지의 영웅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부탁과 명령을 들으며 유저는 삼국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유저는 무사. 협객, 술사, 도사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 캐릭터들은 각자 그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캐릭터의 역할은 물론, 플레이하며 느껴는 손맛까지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단단한 방패와 두터운 갑옷으로 무장한 ‘무사’는 패도적인 공격력과 든든한 방어력을 함께 갖췄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격 모션이 화끈한 사운드와 어울려 짜릿한 타격감을 연출한다. 스킬 하나 하나가 모두 위협적인 효과는 물론 무사의 패도적인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쌍수에 검을 들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협객’은 유저에게 속도의 미학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빠르게 화려하게 펼쳐지는 공격 속에서 경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모의 여성 협객 캐릭터의 모습은 아름다운 꽃에 숨겨진 가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양오행을 깨달아 자연의 힘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적을 공격하는 ‘술사’는 ‘제갈량’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부채를 사용한다. 선을 휘두르면 경천동지할 위력의 술법이 일어나는데, 화려한 효과로 연출되는 술법은 기존 판티지 세계관의 ‘마법’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루의 연검과 금을 들고 도포입고 세상을 주유하는 ‘도사’는 음악으로 아군을 치료하며 강화하는 한편, 연검으로 적을 공격하기도 한다. 도사는 다른 게임에서 힐러나 버퍼가 약하게 표현되던 것과 다르게 아름답고 화려한 검법을 자유자재로 쓰며 자신을 보호한다. 도사는 동료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조력자이지만, 적에게는 악몽을 부르는 자다.
각 캐릭터들은 보다 강해지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몬스터를 사냥한다. 새로운 기술을 하나 둘 익혀가면 캐릭터들은 점점 강해진다. 기술을 자주 사용하면 그 기술의 숙련도가 올라 더 강한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각 캐릭터는 현재 1개의 성별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사실 현재로서 느껴지는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설정된 성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머지, 다른 성별로 그 직업을 플레이할 때 어떤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추후 각 직업의 성별 구분을 통해 총 8개의 캐릭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려한 그래픽과 현장감 있는 사운드
미려한 그래픽으로 표현된 고대 삼국지의 세계는 밀도있게 구성돼 있다. 풍성한 오브젝트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창천2>의 가상 세계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특히 원경을 뿌옇게 처리해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세계를 연출하며 현 시점에서 필요 없는 원거리 오브젝트를 최적화하여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플레이 환경을 구축한다.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라고 할까?
캐릭터의 디테일도 무척 매력적이다. 아이템 하나 하나가 삼국지 세계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잘 표현돼 있다. 특히 무사가 입는 ‘찰갑’의 경우 철조각 하나 하나가 디테일하게 표현돼 있다. 특히 고급 아이템으로 가면 가장 등급이 낮은 아이템마저 마치 의전용 갑옷 같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스킬의 연출 수준도 매우 높다. 협객이나 도사의 검 끝이 그리는 궤적이 마치 무협영화의 그것처럼 매력적이다. 무사가 거대한 망치를 휘두를 때는 그 무게감이 모니터를 넘어 나 자신에게 전해질 정도다.
스킬 연출의 최고봉은 ‘영웅수호’에서 극을 달린다. 삼국지의 영웅들의 기운을 불러와 강력한 공격을 하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해준다. 거대한 영웅의 영혼이 힘을 쓸 때면 화면을 넘치는 박력이 느껴진다. 또 여포나 장비의 만부부당의 위력이 그들의 기합으로 연출된다. 다소 유지 시간이 짧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 위력이나 연출의 매력이 재사용 대기시간 10분을 너무나 긴 시간으로 만든다. 제일 처음에 습득 가능한 영웅 수호는 허수아비가 나와서 전투를 도와주는 수준에서 그치지만, 레벨 10만 넘어가도 삼국지 속의 영웅들이 직접 현신하는 영웅수호를 사용할 수 있다.
<창천2>의 아쉬운 점은 배경음악이다. 귀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며, 게임 내에 잘 녹아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너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또 각 지역마다 느껴지는 고유한 느낌을 100% 살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효과음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BGM의 퀄리티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편의성과 액션성을 동시에 갖춘 조작 시스템
<창천2>의 조작 시스템은 논타겟팅 방식과 타겟팅 방식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기본 공격부터 스킬까지 대상을 지정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즉 ‘허공에 칼질’이 가능하다. 마치 무협 영화나 만화에서 주인공이 허공에 칼질을 하며 수련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처음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는 상당히 어려웠다. 거리가 될 것 같아서 스킬을 썼는데 허공을 가르는 나의 무기가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적응하자마자 능숙히 전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긴급 회피기 ‘탄보’의 존재는 <창천2>의 조작 시스템을 더욱 빛나게 한다. 탄보란 일정 거리를 빠르게 회피하는 스킬인데, 모션이 긴 스킬에 적중 당하거나, 혹은 강력한 스킬에 적중될 것 같으면 이 스킬로 회피가 가능하다. 쿨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쿨타임이 긴 것도 아니라 게임의 조작성을 높여주는데 크게 일조한다.
다만, 맘 편하게 한 손에는 커피나 담배를 들고 휴식하는기분으로 사냥하고 싶은데, 언제나 그렇게 피곤하게 게임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유저들은 옵션 조정으로 대상이 스킬 사거리 내 없으면 자동으로 이동하게끔 설정할 수도 있다.
<창천2>는 조작 시스템의 이분화로 능숙한 조작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유저와 편한 조작을 통한 안정된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를 모두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콘텐츠를 즐겨라
<창천2>의 기본기는 매우 탄탄하다. 미려한 그래픽과 박력 있는 사운드 그리고 무게가 느껴지는 타격감과 전투 시스템의 편의성은 <창천2>의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게임을 더 탄탄하게 해주는 콘텐츠에 대해 살펴보자.
일단 <창천2>에는 다른 게임의 ‘길드’인 ‘군벌’ 간 치열한 대립을 다른 PVP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공성전은 기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대립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그 중 흥미로운 것이 바로 ‘세작전’과 ‘약탈전’이다.
보통 공성전 이후에는 정식 공성전이 아니면 그 성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기존 공성전의 룰을 깨트렸기 때문이다. 성을 소유한 군벌을 상대로 수호석을 파괴해 세작에 성공하면 일정시간 동안 군벌의 세금 일부를 강탈하고, 성을 소유한 군벌이 선언한 성의 출입이 금지된 군벌 또는 일반 캐릭터 들이 성에 출입할 수 있게 되는 것. 약탈전 역시 성을 소유한 군벌을 상대로 군량창고를 약탈할 수 있는 콘텐츠다. 즉, 두 요소는 성주에 대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군벌 간 대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던전의 소유권을 두고 방어측과 공격측 여러 군벌과 난전을 펼치는 ‘던전 점령전’, 토벌 전장의 자원을 두고 여러 군벌이 난전을 펼치는 ‘토벌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최근 게임에서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업적’ 시스템 역시 <창천2>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게임에서 이룬 모든 것들이 ‘업적’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는 이 시스템의 매력은 다른 게임들에서 증명돼 왔다. <창천2>의 업적 시스템은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업적달성이나 목표 추적, 보상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창천2>의 업적 시스템은 게임의 플레이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채집과 제작 시스템 역시 매우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 필드의 광석이나 약초를 채집하거나, 낚시를 통해 재료를 모아 무기나 방어구, 그리고 장신구나 가방 그리고 요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이 올라가면 더욱 고급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 습득에 제한은 없다.
강화 시스템 역시 기존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창천2>의 강화 시스템은 성공과 실패로 나눠진 강화 시스템을 벗어나 ‘대성공’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강화에 대성공할 경우 스킬 레벨을 올려주거나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더욱 강한 캐릭터를 원하는 유저들의 성향을 효과적으로 만족시켜줄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창천2>에는 조작 시스템의 이분화를 제외하면 획기적이거나 신선한 요소는 거의 없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콘텐츠가 <창찬2>가 ‘짜임새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창천2>는 삼국지를 좋아하거나, 혹은 무협을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할 만 하다. 화끈한 액션을 좋아하거나 조작감이 뛰어난 MMORPG를 원하는 이에게도 권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몬스터를 잡으며 편안히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거의 모든 성향의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것을 보고 ‘말도 안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창천2>는 한 번쯤 즐겨봐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 확실하다.(끝)
++ 홈페이지 참조 changchun2.wem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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