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년 14월 2일-
-나의 두 가지의 권능을 이어 받은 아이가 태어날것이다.
교도들은 하루 빨리 이 아이를 찾아내어
베르난 교의 재부흥을 일으키도록 하라-
"이것이 베르난 신의 말씀입니다."
음침한 인상이 남길듯한 검푸른색의 로브가 인상적이며, 특히 붉은 눈동자가 예사롭지 않은
노인이 눈 앞의 여인에게 말하였다.
여인은 천천히 눈을 뜨며 말하였다. 경악스럽게도 여인의 눈은 사람의 눈동자가 아닌 바로
사안(蛇眼)이었던 것이다. 칠흑같은 검은 눈자위와 샛노랗고 길게 찢어진 동공이 매우 사이하게 보였다.
"그런가.......?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정말이지 바쁘신 분이라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정말 저분의 눈은 감히 마주칠 용기가 나질 않는구나.'
노인은 여인의 시선을 더 이상 못견디겠는지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속하의 생각은 역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예언의 아이를 빨리 찾아내어 교내에서 권능을 위한 각성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옵니다."
여인은 '그게 과연 옳은 방법일까?' 라고 슬며시 중얼거리며 왼손으로 턱을 괴고 발을 흔들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뭔가 생각이 났는지 노인에게 말하였다.
"고개를 들라. 내 생각을 말하겠다. 아이는 찾지말라."
노인은 화들싹 놀라며 반문하였다. "그게 무슨?"
여인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에 답하였다.
"베르난 교는 창조된지 무려 500년이 넘는다. 근데 그 간 한번도 신탁이 내려온적이 없건만 이제서야 내려오다니?
게다가 베르난 신은 대륙에서 영웅으로써 신으로 추앙된 것도 아니며, 이종족도 아니고 그것도 하찮은 미물인 '뱀'이다.
대륙인들은 미물을 신으로 모시는 우리들을 과연 곱게 볼까? 아니지. 그러니 베르난 신전이 대륙 딱 한 곳 여기밖에 없지 않는가?
그리고 그대가 말한 신탁의 내용은 보아하니 이제 자신을 알릴 때가 됬다는 뜻인데 그러기엔 우리도 역시 수많은 피를 흘릴 각오를 하며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여태껏 준비를 꼼꼼하게 했는데 이제 와서 신탁때문에 그 준비를 단 한 아이에게 밀어주기엔
아깝다 생각한다. 신탁에서 말한 아이는 우리 베르난 교도을 이끌 자. 그 아이가 스스로 찾아오게 끔 해야한다."
노인은 침묵하였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맞는 말이다.
"그럼 아이는 어떻게 찾아오라고......?"
여인은 '어떻게 할까?' 라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다 말했다.
"그건 알아서 될거란다. 걱정하지말거라."
"......." |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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