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김태형 매점가서 빵사와 23초 줄게 . "
오늘도 어김없이 조민운은 김태형에게 빵을 사오라고 시킨다.
" 으... 응... 전자레인지에 돌려? .. '
김태형이 700원을 받고 겁에 질린채 말했다.
" 어 이 빵돌이야 3초는 매점 갔다올시간 20초는 전자레인지 돌릴시간인거 모르냐? "
김태형은 마치 치타같이 매점으로 달렸다.
2.8초... 매점에 가는데 겨우 2.8초밖에 걸리지않았다.
매점 아줌마에게 빨리 조민운이 좋아하는 빵을 산 뒤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1초..2초..3초..4초.. 김태형의 똥줄은 타들어만갔다.
그리고 20초. 태형이는 치타같이 또 뛰었다.
23초 세이브.
" 여기 민운아... 맛있게 먹어.. "
태형이가 떨리는 손으로 민운이에게 빵을 전했다.
조민운은 빵의 껍질을 까고 맛있게 소리를 내며 먹었다.
" ㅡ흐흐...맛있어... 음음..냠냠...흐흐흐.... "
" 흐으ㅡ으으....흐으흐ㅡㅎ흐ㅡ ...맛있어..바로 이맛이야..."
'민운아 일어나!!! '
빵을 먹는 조민운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 민운아 일어나!! '
시간이 갈 수록 그 소리는 더욱 더 커져만갔다.
" 민운아! 지금까지 자면 어떻게하니! 학교가야지! "
아... 빵부름시키는건 꿈이였다.
그렇다. 조민운은 빵잡이가 아니라 빵돌이 였던것이였다.
" 일어났어요... "
조민운은 잠에서 깨며 동시에 이런 생각을했다.
'오늘도 빵부름을 엄청 시키겠지... 김태형 이녀석...'
조민운은 부지런하게 씻은뒤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
지금 시각은 7시 50분. 빵잡이 일행은 8시 20분쯤에 등교한다.
조민운은 등교를 하며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 내가 존나 세져서 김태형을 이기면 어떻게 될까? ...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나도 가오를 잡고 싶어.. 빵부름도 시키고말야... '
이런 생각을 하며 계속 걸으니 어느덧 학교에 도착했다.
' 오늘도 엄청난 하루가 되겠지 ?... '
조민운은 8시 10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공포에 벌벌 떨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정확히 7분 뒤에, 빵잡이 김태형과 그 일행들이 도착했다.
조민운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않았다. 왜냐하면 또 빵부름을 시킬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8시 30분에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아침 조회를 한다.
' 8시 30분 까지만 버티면... '
라고 생각한 지가 0.01초도 지나지 않은채 또 빵부름이라는 퀘스트를 받게되었다.
" 야. 지금 23분이니까 25분까지 가따와라 ㅋ 오늘은 좀 많이준다 "
조민운은 화들짝 놀란채로 뒤를 돌아봤다.
바로 김태형이다. 조민운은 700원을 받은채 김태형에게 말했다.
" 알..았어...태..ㅎ..형아....2부..분..이나.. 줘서 고..ㅁ..마..워.. 몇..초..돌..릴까.. "
말을 더듬으면서 말이다.
" 늘 돌리던 대로. 20초. "
김태형은 터프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착실하게 해내는 조민운. 역시 2분내로 매점에 다녀왔다.
담임 조회가 시작된뒤 조민운은 마음을 가라앉힐수있었다.
그때만큼은 빵부름을 시키는 사람도, 갈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쉬는시간이 되었을때 조민운은 패닉상태가되어있었다.
하지만 다행이, 그때는 빵부름을 시키는 애들은 없었다.
1교시가 시작된뒤 50분 만큼은 즐거웠다.
다른 아이들은 수업시간이 지루하고, 쉬는 시간이 좋겠지만 , 조민운 에게 만큼은
수업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시간이였다.
1교시 쉬는시간엔 다행이 빵부름이 없었다.
그리고 2교시,3교시에도.
4교시가 끝날 때 까지 조민운은 행복했다.
빵부름이 없다니... 조민운은 오늘만큼은 제일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방심이였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잽싸게 밥을 먹은뒤, 유일한 피난처인 도서실로 향했다.
도서실에는 조민운이 좋아하는 같은 반 여자친구인 정용주라는 애가 있다.
정용주는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착한 아이이다 용주는 도서실의 도서부장이다.
정용주의 얼굴을 보면서 행복했던것도 잠시, 빵잡이 들의 생각이 났다.
10분 정도가 지나도 빵잡이들은 날 찾지 않았다.
그때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은뒤, 빵잡이들이 도서실로 찾아왔다.
조민운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 야 정용주, 빵돌이 조민운 어디있냐 ? "
김태형도 정용주를 좋아하는것 같다. 하지만 정용주는 김태형같이 나쁜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눈꼽만큼도 없다.
자신이 세다는 것을 정용주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것인듯, 조민운 이야기를 거들먹거렸다.
" 너 너무 심한거아니야? 민운이 못살게 굴지마. "
정용주가 김태형을 노려보며 말했다.
" 어쭈.. 니가 조민운 여자친구라고 되냐? 신경쓰지마 남에일에. "
김태형이 조금 당황한듯 말했다.
당황함을 감추기위해 바로 조민운이 있는 곳으로갔다.
정용주도 그걸 지켜보았다.
" 어이구... 귀두컷새끼야... 내가 머리좀 잘라줄까 ? "
라고 말하며 조민운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그리곤 조민운의 교복 상의에 침을 뱉었다.
같은 반 학교 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말이다.
조민운은 정용주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이러고는 못살아 .... '
종례시간이 끝난뒤, 조민운은 터벅 터벅 걸으며 하교를 했다.
집으로 가던 도중, 전봇대에 붙은 요란한 전단지를 보게 되었다.
조금 짙은 보라색으로 되어있었으며, A4용지가 아니였고, 모양도 신기했다.
조민운이 그곳이 다가가자, 전단지는 기다리기라도 한듯 색갈이 바뀌었다.
그리곤 조민운으 읽는 단어에만 노란색으로 빛이 들어왔다.
' 당신의 삶이 비참하다고 생각되십니까 ? '
첫 문장은 이것이엿다. 어쩌면 이 전단지를 봄으로써, 조민운의 생활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조민운은 이 전단지를 계속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한달이면 당신도 강해 질 수 있습니다 . '
' 강습비는 무료입니다. - GaOGaYiGeo '
' 지금 전화 주십시오! 02-XXX-XXX '
GaOGaYiGeo 라고 써있는 이 전단지를 조민운은
허황된 광고 전단지라고 생각했지만, 솔깃했다.
내일 모레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 여름 방학때 동안 이 전단지에 써있는 강습을 성공한다면
조민운은 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조민운은 이 전단지를 가방에 넣었다.
그리곤 집으로 향했다. |
GG홀릭a
아키몬드
천화
전설의연금술사
시로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