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아버지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건가요?"
의자에 앉아 조용히 독서를 하던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조용히 책을 덮었다.
"그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아이들은 자기가 먼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말하겠다고 서로 몸을 밀치면서 최대한 할아버지에게 밀착하였다.
그 사이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가진 소녀는 이리 저리 몸을 부딪히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었다.
아이들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는지 서로 자기가 원하는 이야기를 해달라며 졸랐다.
그러던 사이 그 소녀는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막 울음이 터질러는 사이에 할아버지는 아이들 사이에 껴있는 소녀를 안았다.
"너희들은 정말 질서를 모르는구나. 오늘 이야기는 제아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느끼고 방금 막 울음을 터질려고 했던 작은 체구의 소녀인 제아에게 사과했다.
서로 자기 나름대로의 사과를 하자 할아버지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이제 앞으로 질서를 지키도록 해라. 너희 모두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테니' 말하며
제아를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래. 제아는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니?"
제아는 상당히 소심한 아이였다. 손가락을 이리 저리 비꼬면서 수줍어 하였다.
"어떤 이야기라도 해줄테니 걱정말고 말해보렴. 너희들도 그렇지?"
아이들은 일심동체로 웃으며 '네!' 하고 대답하였다. 그것이 제아에게 자신감을 주었는지 제아는 할아버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궁금해요."
예상치 못한 대답이였는지 할아버지는 잠깐 정신이 멍하였다.
'내 이야기라.......'
아이들 역시 예상치 못한 말이였는지 '할아버지 이야기?' 곱씹다가 한 아이가 '그거 재밌겠는데? 그러고보니 평소에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았는지 되게 궁금했는데.'
말하자 아이들 역시 공감을 하더니 다 같이 할아버지에게 이야기 해달라며 다시끔 졸랐다.
다시 방안이 시끄러워지자 잠깐 멍했던 할아버지는 정신을 차리곤 아이들을 달래었다.
"그래 그래 내 이야기를 해주마. 너희들이 여태 왜 내 이야기를 안들려주냐고 말하지 않으니 슬슬 서운해 했었는데. 이거 제아에게 고맙다고 해야 겠는걸?"
제아는 갑자기 할아버지가 자신을 칭찬하니 아까보다 더욱 소심한 태도를 보였다. 할아버지는 '녀석 부끄러워하긴' 말하며 제아의 머리를 쓰담아 주었다.
'내 이야기라 어디서 부터 해야 되지? 70년 전 15살 때 그녀를 만났었지. 그래 그때부터가 적당하겠다.'
"그래. 일단 70년전인 내가 15살때의 이야긴데......."
그러면서 동시에 할아버지의 눈은 그때로 돌아간 듯 마치 꿈을 꾸는 그런 몽환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눈빛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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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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