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아버지 에게.
일단 아무런 말없이 집나가서 죄송합니다.
그러게 좀 진작에 보내주시죠 왜 자꾸 가업을 이으라며,
파란만장한 제 꿈을 짓밟는겁니까?
요즘에 누가 농부를 합니까? 그리고 저보고 세상을 구원 할 전설이 될 운명이라며요? 설마 거짓말이었습니까?
거짓말 모른다며요? 아니겠죠?
전 그 말 하나 믿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집 나갔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용자에겐 아름다운 공주랑 결혼도 한다며요?
반드시 10년안에 이 썩어빠진 세상을 구하고,
아름다운 공주랑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그 동안 건강히 지내세요.
p.s
집 뒤뜰에 묻어있는 항아리에 10골드 숨긴거 다 압니다. 가져갈께요.」
아내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결혼한지 10년만에 겨우 자식을 낳았는데 그 키워준 은혜를 이따구로 갚다니 정말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젯 밤.
아들은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며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데
아버지. 제가 곧 14살이 되는군요. 이제 그만 정신차리고 가업을 잇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감동을 하며 아들을 부둥켜니 껴안고 머리를 쓰담으며
그래 잘 생각했다. 하며 그 동안 아들이 갖고 싶어했던
물건들을 다 사줬는데....... 그게 다 계획이였다니.
난 두 눈을 비비고 볼을 꼬집었다.
아야
아프군. 확실히 꿈은 아니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 중 아내는 태평하게
그 새끼가 집 나간 적이 한 두번이에요? 지난 번엔 일주일만에 돌아왔죠?
슬라임들한테 뺏길거 다 뺏기고 화상입어서 징징 짜면서 왔잖아요?
이번엔 얼마만에 올려나? 여보 저랑 내기할래요? 분명 2주 안에 올걸요?
그렇게 말하고 빨래나 널어야지~ 콧노래 부르며 뒤뜰로 나갔다.
나도 확실히 그렇게 믿고 싶지만 오늘 처럼 편지를 남기고 집 나간건
처음이기에 불안한 기색을 감출수가 없었다.
후.. 돌아오겠지. 그리고 돌아오는 즉시 진실을 말해줘야겠어.
난 씁쓸히 웃으며 편지를 접고 일을 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하는 중
그때 아내가 허겁지겁 달려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내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내 어깨를 꽉 잡고 말했다.
여보. 뒤뜰에 묻어둔 5번째 항아리에 있던 그 돌 가져갔어?
돌이라니? 무슨 돌을 말하는걸까?
아니. 왜?
그..그게 빨래를 널려고 나갔더니 바닥에 파헤친 흔적이 있길래 혹시 해서
항아리를 열어봤더니.... 그게..없어졌어. 그 돌이 없어졌다고!!
아니 대체 무슨 돌이길래....... 설마?
설마..그 돌 을 말하는거야?!
그래! 그 돌!
맙소사.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 앉고 말았다. 아니 대체 왜 그 돌을 건든건지.
지금이라도 당장 찾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곤, 옷을 갈아 입을 찰나에
아내가 뭔가 생각이 난 듯 나에게 말했다.
잠깐 여보. 그 돌 있잖아 혹시 당신이 옛날에 각성하겠다고 사용한 적 있어?
아... 내가 그걸 사용했었나? 아 맞다. 용병시절때 당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A랭크 용병한테 싸대기 맞고 눈깔 돌아가지고 홧김에 사용한 적 있었지.
아 응.
아내는 안심했다는 듯 한숨을 쉬곤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럼 괜찮아. 어차피 그 돌은 일회용이니까.
아내는 휴~ 다행이다. 하며 괜히 난리법석 떨엇던 자기 자신이 괜히 민망했는지 갑자기 청소하겠다며 침실로 가는데 갑자기 나를 불렀다.
여보 이리와봐.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무슨 일이지? 하고 가보았는데 아내는 책 한 권을 들고 나에게 쥐어주며 말했다.
혹시 이거 아들한테 읽어준 적 있어?
이거? 뭔데?
난 아내가 쥐어준 책의 제목을 읽어보았다.
투..피스?
투피스.
해적이 되겠다며 한 꼬마아이는 어느 날 아는 사람이 술집에서 놓고 간 열매를 먹고 이상한 능력자가 되어
바다를 정복한 그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다.
참. 아들은 이런 모험이야기를 되게 좋아했지.
난 아들에게 이런 모험 책을 읽어주었을때 그때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때가 떠올라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응. 읽어준 적 있었지.
그 동시에 아내의 손바닥은 나의 뺨을 날렸고, 정신을 차렸을 땐 내 눈앞엔 아내의 발갈질이였다.
이 멍청한 작자야!! 당신이 매번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난 후에 아들은 무슨 행동을 했을까?
난 급하게 아내의 발갈질을 어떻게든 덜 맞으려고 막으면서 생각했다. 책을 읽어주고 난 후...? 아....집나갔지.
미...미안.
아내는 찢어죽일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떻할거야? 당신 당장 일 다 때려치우고 찾아올거야?
그래. 찾아올께.
필요없어.
그래..... 응?
그리고 다시 아내의 발갈질이 시작되었다.
아.
그나저나 사실 그 투피스는 단순하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로 바탕을 한 건데.......
이번엔 한 동안 안돌아올수도 있겠네.
큰일났다.
어서 돌아와라 아들아....... |
천화
구타유발자
GG홀릭a
모르면쌉쳐
키든
